윌리엄 오닐이라는 트레이더를 알게 된 건 경제 프로그램 신과 함께의 게스트로 나온
이다솔 차장의 트레이딩 전략 소개를 통해서다.
윌리엄 오닐이 사용했던 기술을 바탕으로 트레이딩을 하며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한다.
늘 주식 투자를 해고 수익을 내야만 하는 기관 투자자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읽고 있던 시장의 마법사들이라는 책에서 윌리엄 오닐의 인터뷰를 찾아볼 수 있었다.
인터뷰 내용이 길지는 않지만 재미있는 핵심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기록해본다.
그가 주목하는 7가지. 앞 글자를 따서 CANSLIM이라고 한다.
1) 주당 현재 순이익. 전년 대비 최소 20에서 50퍼센트 상승하는가.
2) 주당 연간 순이익.
3) 새로운 트랜드
4) 발행주식수. 2,500주 이하
5) 선도주. 상대 강도가 쎈 주식
6) 기관
7) 시장 평균 가격과 거래량.
이 요소들을 바탕으로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주식을 사는 게 아니라 거래량이 터지면서 바로 튀어 오를 만한 종목을 선택한다고 한다. 손실 최대 허용범위는 7퍼센트.
개별 종목 매도에 있어서는 주식이 세 번째나 네 번째 저항선을 뚫지 못하고 주저앉은 타이밍에 거래량 증가를 확인하고 매도한다.
"나의 철학은 모든 주식은 나쁜 주식을 수 있다는 거예요. 가격이 오르지 않는 한 좋은 주식이란 없다는 것이죠. 주가가 떨어질 때 손절은 빨라야 해요. 방향을 잘못 맞췄을 때 최대한 돈을 적게 잃는 것이 열쇠예요. 만약 주가가 자신이 지불한 가격보다 아래로 내려갔다면 팔아야만 손해가 나는 게 아니라 이미 손해가 난 것이거든요. 손실을 커지도록 방치해 두는 것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범하는 가장 심각한 오류예요. "
나 또한 윌리엄 오닐 스타일로 손절 라인에 닿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매도한 다음 다시 포트폴리오를
제일 많이 튀어오를거 같은 주도주 종목으로 갈아타는 전략을 써보았다.
나름 꽤 효과적이었다. 나 같은 경우는 무서워서 매도 버튼을 누르기보다는 빨리 손절을 못하고 결정을 뒤로 미루기만 했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갑자기 이유 없이 주식이 흘러내릴 때 내가 모르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을 하고 손절.
내가 모르는 이유로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이 넘치는 곳으로 옮겨가기.
정통적인 가치투자와 트레이더의 방법은 확실히 다르다.
장점은 확실히 손해 회복 속도가 빠르고 그만큼 다시 재투자할 수 있는 시간도 벌어준다.
다만 큰 단점은 어느 종목이 가장 수급이 좋은지, 성장성이 있는 종목인지를 계속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일개 개인투자자가 매일 모든 종목을 스크리닝 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노가다다. (지금은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해봤는데 지친다.) 괜히 게으른 투자자라는 이름의 가치투자 서적들이 많은 게 아니었다.
시장에서 핫한 종목 군이야 어느 정도 인지는 하고 있지만 종목 군 내에서도 다시 재분류해야 하는 작업을 거쳐야 하고 매일 거래량도 확인해야 한다. (눈도 아프고 공부량은 어쩔.) 이론은 명쾌하지만 시간을 좀먹는 그런 기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윌리엄 오닐의 기술이 도움이 된 것은 손절하지 못하고 머뭇머뭇하며 보내는 시간의 기회비용을 깨닫게
해 준다는 점이었다.
오닐 투자 컴퍼니에서 일한 데이빗 라이언의 인터뷰 (책 시장의 마법사들 343p)
Q. 주식이 신고점을 찍을 때 매수에 임하는 것을 라이언 씨의 매매방식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라이언 씨가 사용하는 기본적 분석상의 주식 선별 조건은 주식이 신고점에 다다르기 한참 전에 이미 작동하고 있지 않나요?
A. 그런 경우도 있지만 나는 돈을 딸 가능성이 가장 클 때 주식을 사려고 하는 거예요. 주식이 박스권의 저점에서 다시 고점으로 이동할 때, 그 지점에서 수개월 동안 손실 상태에서 주식이 회복되기를 마냥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 사람들 중 일부는 본전에 포지션을 정리하고 싶어 하는데 이것이 저항선을 만들죠.
캬. 주식의 펀더멘탈이 무너진 게 아니라는 이유로 존버 했지만 막상 본전만 오면 팔아버려 수익을 내지 못했던
나의 어리석은 투자 습관이 보였다. (뜨끔)
이게 박스권을 뚫는지 아닌지 가장 중요한 지표는 바로 거래량! 라이언은 다시 박스권으로 재진입하는 순간에는 수익의 50%를 바로 잘라버린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말을 남긴다.
Q. 기술적 관점에서 주가가 박스권 안으로 재진입한다는 것은 앞으로 계속될 하락을 의미하나요?
A. 예. 주식은 사는 날부터 이익이 나야 해요. (와아.) 사실 첫째 날 이익이 난다는 것은 그 매매에서 돈을 따게 될 것을 암시하는 가장 훌륭한 지표 중 하나거든요.
그 밖의 윌리엄 오닐의 이야기.
PER나 배당은 주식의 움직임과 상관관계가 없다. (투자자들은 배당과 낮은 PER 때문에 2류 주식을 산다.)
분산투자는 무지한 자들을 위한 헤지다.
신고점 갈 때 거래량은 최소 50퍼센트는 상승해야.
뮤추얼 펀드는 무조건 장기투자.
비참한 결과를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매매방법은 가격이 하락 중일 때 주식을 사는 것이다.
더 나쁜 습관은 하락 중일 때 줄타기를 하는 것.
투자한 자금이 중하지 몇 주를 가지고 있는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개인적인 느낌보다는 시장이 훨씬 정확하다.
오닐의 이야기를 전부 다 받아들이고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꽤나 새겨둘 만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오늘같이 주식시장이 흔들리다 보면 개인적인 판단력이 흐려지게 되는데
오닐의 이야기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게 만든다.
기계적인 마인드로 대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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